흐린 2월의 날이었다. 로얄층(?) 창가자리 배정완료!!^^
날씨가 그닥 좋진 않지만 맨날 두아들과(?) 맘편히 살려고 1층살이만 하다보니 탁 트인 시야에 탄성이 절로 나오네 ㅎ
오자마자 불꺼진 이비인후과에 호출되어 성대사진을 한 장 찍고 내 현재 상태와 수술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상담하는게 살짝 우울했던 시간.
상담해주던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 하는 친구가 말하길. 아주 착한 유두암이 아니고 여포암같은 이상한 아이가 발견됐다라던지... 근데 상황이..열어봐야 안다(!)고 말을 하는 상황이라던지. 본인이 볼때 여기 오시는 환자 중에 이렇게 큰 모양은 처음 봤다...라던지....애초 이야기했던 반절제보다 더 많이 할 수도 있다라는.... 원래 의사들은 최악을 이야기하곤 하겠지만 혹시나 있을 후유증과 관련한 으스스한 이야기까지. 으악.
그래도. 뭐랄까. 구체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나에 대해. 상황에 대해.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감사...❤️ 왜 수술을 그렇게 빨리 하라 권고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신촌의 야경.
스무살 초반에는 맨날 이 야경 속에서 술마시고 미팅하고(?) 토론(!)을 빙자해 또 술마시고. 아... 연합학회에서 만난 오빠(?)를 만나 맘졸이는 짝사랑도 하고. 옛남친을 만나기도 했던 풍경들인데.
요즘은 민들레 영토도 없어졌고... 더블더블도 안보이는거 같고.... 신계치....안동찜닭은 있으려나...아웃백 베니건스 TGI는 진작부터 안보임... 클로리스에도 수백만원 쏟아부었다... ㅎ 보드게임 카페, 엽기적인 그녀를 찍었던 그 부대찌개 집은 다 어디갔을까.
연세대 송도 일부 이전으로 신촌상권이 망가져버리면서, 유행이 지나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내 추억들은 자본주의 법칙의 푸닥거리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ㅠ (괜히 애잔...) 그 때와 똑같은건 죄악(?) 가득한 신촌거리에는 십자가 하나로 부족해 십자가가 두개라는... 창천교회 뿐...ㅎ;;;;
그래도 보고있으면 아... 추억돋는 신촌야경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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