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결혼 전이었다.
2mm 아주 작은 존재로 시작했는데, 매년 조금씩 크기가 커지더니 급기야 잘 때 누우면 혹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고, 불룩 튀어나와 살쪄보이기까지... ㅎ 왠만하면 몸에 칼대기 싫어서 함께 살아가자 토닥토닥...하고 있었는데 1년에 한번씩 하는 검사에서 크기가 많이 커졌고(출산 이후 급기야 7cm 정도까지 커짐...), 결국 조직검사 결과 암소견이 나오게 되었다. 세브란스 병원 고윤우 교수님께 수술을 받기로 했다.
갑상선암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 일단 분화암인 유두암, 여포암 그리고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 1.유두암(papillary thyroid cancer)
유두암이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발생한 갑상선암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 현미경으로 관찰하였을 때 암종이 유두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유두상 갑상선암 또는 유두상암이라고도 함. 유두암은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도 갑상선암 중 가장 좋음. 많은 경우에 주변 조직을 침범하며, 석회화도 드물지 않게 보임.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아형(subtype)으로 구분. 유두암은 갑상선의 한쪽 엽에만 생길 수도 있지만 전체 유두암의 20~45%에서 양쪽 엽을 다 침범한 형태로 나타나고(양측성), 갑상선 주변 임파선으로 번진 경우도 많게는 약 40%에서 관찰됨. 이런 경우에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잘 치유됨. 드물지만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 원격전이를 하는 예가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함.
- 2.여포암(follicular thyroid cancer)
여포암은 유두암 다음으로 많으며 40~50대에 흔히 발생. 여포암은 갑상선의 혈관들을 침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림프절로 전이하기보다는 혈류를 통해 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아 유두암보다 예후가 약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여포암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휘르틀레세포암(Hurthle cell carcinoma)이 있음(독일의 생리학자 카를 휘르틀레의 이름을 딴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영어 식으로 읽어 ‘허들/허슬세포암’이라고도 함). 갑상선 세포의 한 종류인 휘르틀레 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인데, 여포암처럼 혈류를 타고 퍼져 나가는가 하면 여포암과 달리 주변 림프절 전이도 흔하게 일으킴. 갑상선 결절의 수술전 세포검사(미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 여포종이나 휘르틀레세포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악성과 양성의 감별을 위해 진단 목적의 수술을 권유. 이러한 분화암들은 정상 갑상선 세포의 성질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성요오드치료 등에 반응이 좋아 생존율이 높음.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진단이 되었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으며, 방사성요오드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에 효과가 거의 없어, 예후가 매우 나쁘고, 진단받은 후 수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다행히(?) 여포암 의심이 되어 수술을 한 케이스.
입원하는 날. 코로나가 엄중하던 시기였기에,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입원수속을 밟았다. 간병인은 한명만 들어올 수 있어 친정엄마가 같이 가주시기로 함...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는 들고날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한 번 정해지면 낙장불입이었다.
빨리 줄어들어라 주문을 외우는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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