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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수술 #6] 수술 3일차. 수술은 끝났지만, 나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

자곡동감성쟁이 2024. 11. 16. 15:57

월요일 점심때 수술을 하고나서. 목요일이 되었으니 겨우 3일차다. 근데 나는... 무지하고 무방비한 느낌으로다가.. 덩그러니.. 집에 와 있네 ㅠ

약을 잊지 않고 챙겨먹고 있다. 5종류정도 되는데. 위장약. 항생제. 진통제. 거담제. 스테로이드 정도.

 

압박붕대를 하면 물 마시는것도 고통이다. 한번은 약을 먹다 목 어디께에 걸린거 같아서;; 압박붕대를 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도. 집에 와서 몸무게를 재보았다.

헉.............?!?!?!?

예상했던 몸무게보다 5kg정도는 빠진 상태였던 것!!! 이건 뭐.........수술 다이어트잖아?!?!?!? 이러다 십의 자리가 금방 바뀌겠는데 싶어 괜히 신나기도 했다 ㅎ(철 없는 것;;;; ㅎㅎㅎㅎㅎ)

근데 이렇게 좋아할 게 아닌 것이.... 이렇게 몸이 축나 몸무게가 빠지면 다시 회복기에 훅.. 차오르더라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5kg가 빠질 정도로.그만큼 몸이 힘들어하는 수술이었구나 싶었다. 입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먹는것도 아직 죽 뿐이고. 이빨 닦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고. 씻는것도 아직.. ㅠ...............(한마디로 드~~~럽다는거다;;)

 

오늘의 이슈는 크게 세개였다.

첫번째. 병원에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움직거렸는데 친정집에 오니 그게 잘 안되는 거였다. 제자리 흔들기 정도였는데 확실히 폴대 끌며 걷는 것과는 체력소모가 참 많이 달랐다. 밖으로 나가려니 오늘 온도가 급 떨어져서 엄청 춥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운동할 공간이 없어 아쉬웠던 것. 만일 수술을 하실 예정이라면 한겨울은 피하시길!! 바깥운동 가능한계절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런 계절에 하시기를 조용히 추천드려본다.

두번째. 아침에 일어났는데 압박붕대가 다 풀려있더라. 이유인즉슨.. 찍찍이가 벌써 다 헤져서... -_- 잘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사에 전화해서 구입방법을 물으니 "병원에 신청하면 실비보험도 된다!"라고 응대하며 끊었다.  오호... 좋은 팁이긴 한데.. 난 외래가 일주일 후에나 잡혀있단 말이다!!! ㅠㅠ 억지억지로 묶어놓고 있는 중이다.

엄마는 괜히 자기 탓을 하신다. 정신도 못차리고 목소리도 안나오는 나를 대신해 이것저것 묻고, 챙기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왜 그걸 안했지?? 하시면서.. 나이가 드니 바보가 되었다고.... 갑자기 자책모드. 아니라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목소리가 하도 갈라져서 나오지가 않는다. 나 간호하느라 엄마도 힘들었을텐데 그런 자괴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는데 ㅠ

번째. 여전히 목소리는 갈라지고. 큰 소리를 내면 아프다. 게다가 하루종일 밭은 기침이 나왔다이것도 전신마취의 후유증일까. 기침을 다 하고 나면 괜찮아지는걸까 싶다가도... 계속된 기침이 짜증이 났고. 갈라지고 이상한 목소리가 아직도 불만족스럽다. 압박붕대를 묶어놓은 목은 여전히 불편하고 아프고. 피부는 여전히 울퉁불퉁. 입술은 쿤타킨테 ㅠ 지난주에 끝난 menstration이 다시 시작인건지 ㅜ 피까지 비춘다.

정말 이런 사람이 아닌데  입맛이 하나도 없다.  식사는 약을 먹기 위한 행위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너무 불편하고. 맛없다 ㅠㅠ

오늘은 요거트볼을 점심으로 먹었다. 내가 사랑하는 땡스오트. 근데 열심히 먹는데도 맛이 없다...;;; 그래놀라는 씹지도 못했다.

배도라지즙과 유자차~은근슬쩍 도움이 되었다.

 

 

이러다가는 진짜 정말 우울에 걸리겠다 싶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다시 성경읽기도 시작하고. 책도 다시 쓰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중이다. 진도는 거의 나가지 않지만 ㅠㅠ  그래도 발버둥을 쳐본다.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며 다시 한번 감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저녁이다.

기침때문에 괴롭지만.. 기침이 또 나의 폐가 나 스스로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안다. 조금만 더 견뎌보장~

 

                                                                               기침(Cough)과 수술(Surgery)
  수술을 받을 경우 대부분 국소마취나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 받게 된다. 국소마취 경우는 수술 중 환자가 깨어 있어 숨을 쉬며 대화도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수술이 적은 규모의 수술이므로 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그러나 흉부외과 영역의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실시되며 난이도가 높고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려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전신마취는 수술만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마취제를 사용하여 의식소실, 감각차단, 운동차단 그리고 반사차단 등의 수술에 필요한 최적의 생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때에 따라 근육이완제도 투여하여 근육을 이완시키므로 수술을 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로 이르도록 하게하는 행위이다. 즉, 수술을 위하여 할 수 없이 하는 행위이다. 그 결과 수술과 마취는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그 영향은 수술 후 합병증으로 표출될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제일 좋으나 발생하더라도 잘 회복이 될 수 있어야 수술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가 있다. 합병증은 폐, 심장, 간장, 신장 등을 포함한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제일 발생빈도가 많으며 위험한 합병증은 폐와 심장에 대한 합병증이다. 특히 흉부나 상 복부 수술에서는 다른 부위 수술보다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폐와 심장의 흉부수술은 해당 장기의 기능 저하, 호흡근육의 절개로 숨쉬기가 힘이 들어 호흡부전을 더 초래하기 때문이다. 복부수술도 호흡에 관여하는 복근의 기능저하로 심폐기능의 저하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상 결과로 무기폐, 폐부종, 폐렴, 심부전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상기 합병증 중 수술 후 초기에 가장 흔히 발생하며 다른 합병증들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합병증은 무기폐 이다. 이 무기폐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방어무기는 기침이다. 무기폐는 가래를 배출치 못하여 폐에서 발생된 가래(sputum)나 침과 역류성 위액 등이 기관흡입으로 들어온 이물로 인하여 기관지가 막혀 말단 기관지와 폐포에 공기가 없어지는 폐의 허탈(collapse)이 되는 병적 현상이며 허탈 부위는 폐렴의 합병이 생길 수 있는 호조건이 된다. 더불어 산소 탄산가스 교환에 지장을 주며 이와 더불어 심장 박동기능의 저하는 폐부종(폐와 폐혈관사이인 간질(interstitium)의 부종)이 생겨 산소 탄산가스 교환에 장애를 갖고 와 저산소증을 유발하게 된다. 잘 치료가 되지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의 치료에는 통증조절, 산소공급항생제 투여, 강심제, 이뇨제등을 투여하여 치료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료방 법에는 스스로 심호흡을 하며 기관 내에 존재하게 된 아무 쓸모없는 분비물 인 가래와 다른 이물들을 배출시킬 수 있는 기침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기침은 우리나라 폐질환에 관계 되는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2014년에 발행한 “기침진료지침”에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의 분비 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다. 또한, 기침은 환자가 병원을 찾 는 가장 흔한 호흡기 증상이며,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부터 폐암과 같은 심 각한 질환 및 폐외 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기침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흉통, 두통, 요실금, 늑 골골절이나 실신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기침의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기침의 발생기전은 기관이나 기관지 내로 이물이나 가래 등 물리적, 화학 적, 또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가 점막에 존재하는 기침수용체 (cough receptor)를 자극하면 이 자극이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어 감각구심신 경(efferent nerve)을 통하여 뇌간(brain stem)으로 전달된다. 뇌간은 즉각 이 신호를 원심신경(afferent nerve)을 통하여 호흡근육에 전달 발생한다. 또 기 침수용체의 자극은 대뇌에도 전달되게 되어 기침을 하게하거나 참을 수도 있게 된다. 호흡근육은 횡격막을 포함한 흉복부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근 육을 말하며 기침수용체는 인두, 후두, 외이도 식도 등에도 존재한다. 상기 정의와 같이 기침을 하는 것은 이물이 기도내로 흡입하는 것을 예 방하며 또 발생된 기관 내 분비물을 배출하여 기관 및 기관지를 깨끗이 한다.
  수술 후 기침은 몸이 힘은 들지만, 폐의 기능을 유지하는 고마운 방어 기전이다. 그러나 역으로 폐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 중 가래가 끓으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가래를 본인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이면 생존이 어렵다는 이야기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 절개선으로 인하여 아프고, 몸에 삽입된 흉관을 포함한 여러 도관들로 인하여 심호흡, 기침이 힘이 든 상태가 된다. 그러나 좋은 경과를 원한다면 기침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 여부가 회복에 제일 중 요한 요소가 된다. 기침은 아무리 환자를 가족이나 의료진이 도와준다 하여 도 도와줄 수 없는 행위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본인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수술 후 회복은 본인 스스로 노력에 의한 기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수술 후에 기침을 잘 하기 위 하여는 수술 후 통증의 경감이 제일 중요 하다. 기침은 수술 절개선과 손상된 흉부와 복부의 호흡근육과 늑골 및 늑 간신경에 자극을 주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통증이 두려워 기침하기를 꺼려하게 된다. 통증조절은 경구, 비경구 진통제 사용으로 완전하지는 못하 지만 조절될 수 있다. 또 마취전문의사의 협진 하에 말초삽입형중심정맥관 (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 PICC)을 이용한 통증조절이나 척추의 경막외도관(epidural catheter)삽입을 통한 통증 관리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도 있다. 몇몇 환우 분들 중에는 진통제가 수술 후 회복에 지장을 준다고 믿 어 참고 넘어가는 분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통증은 피할 수 없으므로 적절 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계속적인 교감을 하여 무 조건 참지 말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환자는 아파서 병원에 오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아프지 않아야 할 권리가 있다. 의료진은 어떠한 상태라도 환우분 이 아프다 하면 치료의 실패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통증이 조절이 되면 환자 본인은 기침, 심호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아프다고 누 어만 있으면 폐기능의 저하와 기관으로 이물 흡입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해 질 수 있다. 침대를 30도 정도 올리고 있는 자세는 기침과 심호흡하기가 용이해 저호흡기능의 항진과 흡입성 폐렴의 방지에 도움을 준다. 환자분의 등 을 두드려 주는 것도 가래를 쉽게 체외로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침상에서 실시 할 수 있는 흡기훈련기(incentive spirometry)의 적절한 사용은 폐의 용적도 크게 해주고 호흡기능의 향상을 가져온다. 아울러 구강위생 의 철저한 시행은 감염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칫솔질을 못 한다면 가글 (gargle)용액의 사용도 도움이 된다. 만약에 기침을 잘하지 못하여 가래를 배 출시키지 못할 경우는 의사나 간호사 등에 의하여 흡입기로 가래를 뽑아내 야 한다. 이 때 받는 고통은 스스로 기침을 할 때 받는 고통보다 더 힘이 든 다고 보아야 한다. 이래도 해결이 안 되면 기관삽관술이나 기관절개술을 실 시하여 가래를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방법은 환자에게는 고통이며 또 다른 합병증 유발에 시작이 될 수 있다. 다음 중요한 사항은 수술 후 조기 운동의 실행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 은 움직여 주어야 모든 기능이 항진된다. 힘이 들더러도 하루 3회 이상 침대 에서 내려오는 것이 좋다. 움직이더라도 수술창상의 치유에는 큰 문제가 없 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과 합병증의 예방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세심한 치료여부도 중요하지만 수술 받은 환우 분 자신의 회복을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함을 인식하여 야 한다. 수술 후 기침, 심호흡, 구강청결, 운동 등을 열심 히 하여 어렵게 받은 수술에서 잘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한림병원 흉부외과 김 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