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갑상선암수술 #7] 수술 4일차. 산책을 나가다.

자곡동감성쟁이 2024. 11. 16. 16:05

원래 외모에 큰 관심도 없고, 피부 트러블 같은거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수술 후 외상(!)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입술은 다 터져버리고. 입술과 턱 사이는 무지막지하게 찢겨있고;;목 피부는 다 들어올려져 있는 그런... 상황들을 목도하니...

의학이라는 이름의 폭압(ㅠㅠ) 앞에 무릎 꿇었던 내 몸이 너무 불쌍해지는 거다.내 몸을 내가 사랑하고 내가 아끼지 않으면 어쩌겠누.. 하는 생각이 들며 오랫만에 나에 대한 애정이 살짝 샘솟았다.

 

어제 밤, 오늘 아침까지 기침을 엄청나게 해댔다. 목이 아플 지경.... 진통제를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침 삼킬 때 목이 아프더라... 그래서 계속 따뜻한 유차자(유자가 염증에 굉장히 좋다더라)와 배도라지즙(기관지에 좋다하니)을 번갈아 마셔주었다.  

..오늘은 그나마 아랫입술의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 ^^ 약간 보습을 해주었더니 상태도 보기 좋아졌다.

약간 뽀샤시해졌쥬?

오늘은 날이 좀 따뜻한 것 같아 완전히 꽁꽁 싸매고(추워서가 아니라 누가 나를 이상하게 보는게 싫어서;;) 공원을 좀 산책했다. 신랑이 준 롯데상품권을 롭스에서 쓰려고 오랫만에 홍대 나들이.  엄마가 나때문에 고생을 하셨으니 뭔가 선물을 사드리고 싶어서. 보습크림이랑 바디크림이랑 이것저것 담았더니.. 흐억. 15만원. 롭스에서 15만원이라니... ㅎㅎ 암튼 신랑 덕에 FLEX하는 시간을 가졌네.

내 것도 한번 골라봤다. 진짜 수년만에 화장품 사는 것 같음;;; 애기 낳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으니까. 더 늦기 전에 나를 좀 더 챙기며 살아야겠다 싶다.

 

 

오늘 걸음, 왕복으로 6천걸음정도 되었던 것 같다. 땀을 내며 결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기침이 잦아드는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가만히 있는 것보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배에서 약간 자극도 있다. 오늘 중으로 왠지 화장실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수술 이후 큰일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오늘은 꼭 성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