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생각해보니. 난 퇴원하고 3-4일차부터 운전을 했던거 같다. 어제는 당근으로 물건도 사고, 스벅 DT도 갔었고...;;; 오늘은 가족들을 다 데리고;;; 공원까지 드라이빙;;;운전은 뭐랄까. 내 인생에 엄청나게 당연한(?) 디폴트라서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운전도 사실은 굉장히 긴장과 관련이 있을것 같음...
*나의 상태: 몇일 전만큼은 아니지만. 침 삼키면 목과 귀가 아프면서. 목이 경직된 느낌이 여전히 든다. 목마사지는 수술 2주 후부터 하는 것이 정석이기때문에 일단 참고 있는데 귀와 얼굴까지 긴장이 확장되는 거 같은 이 느낌이 매우 불편..
오랫만에 당근으로 책상을(?) 하나들였다. 무거운 책상을 나의 아바타처럼 움직이며 날라준 남표니고마워~~~
원래 컨디션이면 이렇게 치우고나서 남산타워 가서 구경하고 밥먹고 놀다 집에 오는 길에 passion5도 들르거나 새로운 매트를 사러 가기 위해 이케아로 차를 돌렸을텐데...................
갑자기. 너무 기분과 컨디션이 다운되면서, 너무너무 피곤해지는 것이 아닌가. 깜놀.......... 그 이후로는 몸이 으슬으슬해서 침대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애기가 (맞다.. 내 자식이다;;) 무슨놀이를 한갑시고 온 문을 다 열어놓는 바람에 더 추웠던 기억이 ㅠㅠ
하루에 멀티 스케쥴을 하고도 끄떡 없던 나였는데 겨우 이정도 했다고.... 비실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며... 조금... 슬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 지금은 회복기니까. 나아질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곱씹고 위로하며. 잠에 스스륵... ㅠ
아이들 없이 내 집에 혼자 앉아있는 것은 매우. 여유롭고 럭셔리한 일이다 ㅎ
같은 수술을 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등록했는데.... 너무 잼있다. 그리고 이 병은 수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관리와 재활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핵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됨... 휴...
카페에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여러가지 부작용.... 수술 부위에 물이 차고. 목경직과 어깨통증이 심하게 오고. 십분 이상 말하면 목이 너무 피곤해서 말을 하고싶지 않아지는 이 이상한 증상들을 share했더니.... 짧으면 삼개월. 길면 수년이 지난 후에 상당부분 호전이 되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후..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구나............. 호전이 되기는 되는거구나 ㅠ 수술을 너무 급박하게 결정하고 아무 의심없이 몸을 내맡겼던 내 스스로가 ㅠㅠ 조금 한심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제 이런 것들을 안고 올 한 해를 걸어가야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 ㅠ 우울함이 급기야 고개를 내민다... ㅜ
갑갑한 마음에 아침을 먹고 산책을 다녀왔다. 어설프게(?) 유아 숲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즈음부터 공사를 하더니... 이거였구나. 미세먼지는 좋은 것 같지 않았지만, 공기를 쐬니 마음이 좀 나아진다.
기능이 1000%는 떨어진 것 같은 내 몸에 슬픈 마음이 많이 든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믿음을 가지며 한걸음 한걸음 가는것만이 방법이고 진리(!)라는 사람들의 말이 위로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또 슬프다. 앞으로 다시는 예전처럼 멀티플레이를 하지 못하겠구나. 많은 것을 하지 못하겠구나.
근데 이와중에 오랫만에 5DMark4를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핸드폰으로 찍은거나 오두막이나 큰 차이가 없단 것도 슬프고;;;(나 왜 수백만원썼니.........카메라에...........렌즈에..........)
무엇보다 오두막이 너무 무거워 내 목을 짓눌러 더 슬펐다..............^^;;;;;;;;;;;;;;;;;;;;;;;;;
아직 건조하고 겨울바람이 남아있는 숲 언저리에 벌써 요런 초록이들이 꼬물거리며 올라오고 있다. 잊었던 희망과 소망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
이제부터 미루고 미뤄뒀던 일들을 해야만 한다.
집중해서 고고해야지.
오늘의 걷기: 만걸음 달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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