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갑상선암수술 #11] 후유증 + 첫 외래!

자곡동감성쟁이 2024. 11. 16. 17:16

 

 

수술후 후유증. 목에 물도 차고.... 자꾸 붓는다ㅠㅠ

 

어제부터 목이 심하게 붓는다. 압박붕대의 부재로 붓는건지. 부어서 압박을 해줘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땅땅하게 부어올랐다. 우째야 하지....내일 어차피 외래가 있으니, 기다릴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뛰쳐가야 하나 ;;;;;

(그래서 바로 뛰쳐갔다!! ㅋㅋㅋ 나는야 건강염려증;;)

목이 너무 부어올라서; 원래 목이 부어오르고 숨이 차면 응급상황이니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했었기에. 당장 숨이 넘어갈 것 같진 않았지만 더 부어오르면 장담할 수가 없으니... 휴... 근데 급하게 간 암병동의 이비인후과 치료실에서는 인턴인지 누구인지 모를 슨생님이... 대기하고 있다가 내 목을...바늘로 찔러보겠다며 찔렀는데........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물이 찬게 아닌거 같으니 전공의 선생님께 연결해드릴께요." (읭? 뭥미?? 왜 찌른거임???)

암병동 -> 본관 본관 치료실로 와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공의라는 한 슨생님이 찌를까 말까 엄청 고민하며 그나마 내시경으로 기도가 아주 막히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니 넘 걱정말라고 이야기를 해줌. 그리고 막 만져보더니 물인거 같지 않다고... "그럼 대체 뭔가요?"

피가 찰 수도 있고... 갑상샘 이런데가 부어오를 수 있다며... 그런데 그 어떤 말에도 신뢰와 확인이 가지 않는다.인턴인지 실습생인지 모를 어린 의사들이 주루룩 모여있었는데 (한... 7-8명)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는 수술실에 들어간 주치의 샘...은 감히 찾지 못하고... ;; 아기 주치의 샘 (정 OO쌤;;) 만을 찾아 헤맨다. 이게 무슨 일인지......살짝 관찰해보니... 막 뭘 구글링해 검색하고있다........뜨헉. ㅠ

그리고 10분정도 혼자 방치해두더니... 수술이 끝나지 않아 오늘은 해줄수 있는게 없단다............ 신랑이 혹시 모르니 물이라도 빼고 가면 숨쉬기가 좀 편할거같다고 이야기를 해서 요리조리 찔러는 보는데 역시 나오는게 없음.......... 그도 당황했는지 아프셨죠.. 내일 외래니 오셔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치료비로 4만원을 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그리고 드디어 외래. 수술실에서만 영혼(?)으로 만나뵌 집도의 샘이 거기 계신다. 수술은 하셨는데 또 다른 수술 스케쥴 때문에 얼굴 한번 뵙지 못했던... -_- 아기 주치의 샘은 너무 반가울 지경. 믿을 사람은 그밖에 없다는 생각이;;;

결론은 수술부위에 뭔가가 차오른거였다. 피는 아니고 체액같은거였는데 주사기로 찔러도 안나오던 녀석이....... 손을 조물조물 눌러 짜니까 주사기를 찔러 넣은 구멍으로 (구멍이 꽤 크다.) 물과 피가 마구 섞여서 나온다...... 매우 따갑고 아픈과정이었다.

수술 직후에도 괜찮았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지........ 모든것은 케바케의 법칙인듯..... 그런 분들도 계신다며... 많이 봐왔다며........ 허허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시는데.......... -_- 하아....... 뭔가 슬펐다...;;;;

그리고 내 암덩어리가 슨생님이 떼넨 수많은 녀석들중에 크기로 거의 Top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나에게 슬픈이야기가 다른 이에겐 트로피같은 일이 될 수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뭐라도 1등해서;;뿌듯;;)

의학이 과학적인 것 같아도 사실 원인을 정확히 아는 질병이나 증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보통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융단폭격같은 약물을 쓰거나 수술을 하는 것일 뿐. ㅜㅡㅜ 기존 약을 두배정도 증량해 먹기 시작했고. 스테로이드주사도 처방받았다. 스테로이드가 뭘 위한 것인지.. 약을 왜 증량했는지. 전혀 설명받지 못한채. 그가 불친절하거나 소통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그 분도 아주 정확한 이유는 모른채 이제까지 이렇게 써오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쓰면 괜찮아지니까.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휴.. 암튼 과학적인 원인을 전혀 밝힐 수 없으니,나는 과학적이지 않은 다른 상상을 펼치며 이 상황을 극복해가는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커다란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니.. 주변의 장기나 친구들이 슬퍼서 눈물이라도 흘리는거겠지...이별의 슬픔이 가시기까지만... 이 답답함을 좀만 참아보자....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다

사람이 아프니까 엄청.........시니컬해지는 것 같다.............^^;;

노인분들이 시니컬하고 예민하다고 화낼게 아님.......젊은 사람들도;;;;;;;아프면 예민해지는 거임 ㅠㅠㅠㅠㅠㅠ

긍정적인 마음, 둥글둥글한 마음을 가져봐야지.............

참.

자연스럽게 나를 잘 돌보라며 신랑이 애플워치를 스리슬쩍 놓고간다. 오...... 고마워❤️

조삼모사라고.... 급 기분이 죠아짐....!!

인생 뭐 있나... 즐겁고 행복하게.

언젠가 다 지나가겠지.

 

 

 

애플와치와 더불어.............산책은 나의 예민함을 좀 워워~~~ 시키는데 도움이 된 좋은 방법이었다.

한강을 살짝 찍고 오는 길. 왕복 12,000보가 나왔다... 10k정도 되는 딱 좋은 운동코스 ㅎ 어떤 길은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서 늠 힘겨운데(?) 요 길은 아주 편안하게, 사람 구경도 하고, 많은 볼거리를 누리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이 거대하고 강렬한 하나님이 정하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세상이 다시 흘러가는것처럼. 내 불편한 모든 것들도 언젠가 시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버리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