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거의 2월 내내 친정에 있었고 확진자 천명에 육박하던 그 겨울도 내내 연남동에 있었는데 방학이 끝났음을 인지하고 다시 생활터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친정엄마가 해주는 맛난 음식도 편한 생활도 빠이.... ㅜ
난 왜 그리 눈물이 났을까. 집에 오는 길에 엄마 생각하며 집생각을 하며 꺼이꺼이 울었다...^^;;;;;;;;; 집은 편안한 장소여야 하는데. 나의 이 곳 집은... 나를 압박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편치 않은 곳인 것 같기도 하다. 졸업. 공부. 어쩌면 취업. 그리고 육아와 최근엔 교육까지. 내 시간이라고는 없는 이 짜여진 틀 속에서 태워가며 살아왔던....난 좀 덜 행복했던 사람이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조금 놀랐다.
아이들이 싸울때 대응도 힘들다. 다만 소리를 지르던(?) 습관이 자연스레 사라짐.....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다정하게 말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듣기에 조금 우아해보이는 것도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ㅎ 이번 기회에 좀 우아하게 말하고 조용히 말하는 습관을 한번 훈련해볼까도 싶다.
#1 증상완화를 위한 노력 시작
목에 물이 차는 현상은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다. 그렇지만 목조임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목이 뻣뻣한 증상은 지속된다. 고윤우 교수님께 외래에서 여쭈었더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심. 이제는 수술부위도 아물었으니 운동을 하라신다. 간단한 운동이지만 수술 후 목이 굳어버리지 않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듯 하니... 열심히 해야지. 한쪽 구석에 고이 붙여둠... ㅎ
#2 아픈엄마와 남겨진(?) 혹은 방치된 아이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막냉이의 그림을 보고나서였다. 사실 아주 아기때는 한달씩 외국에도 가 있었는데;; 엄마가 엄마라는 걸 확실하게 기억하고 인지하는 상황 속에서 일주일 정도 떨어져있던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막냉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만두 속에 엄마가 들어있고... 그걸 형이랑 자기가 같이 튀겨먹는 그림...또 콜라 속에 엄마가 들어있고 그 엄마를 마시는(?) 장면이라고.... 설명을 한다. 웁스.......장난이 좀 심한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좀 섬뜩하기도;) 한편으로는 뭔가라도 엄마랑 같이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이 아이의 심리는 뭘까;)
몇몇 연구를 찾아보게 된다. 아픈 엄마. 암이걸린 엄마. 죽음이 임박한 엄마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 생각보다 만 10세 이하 아이들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1) 만성질환
모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는 자녀의 건강한 성장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그 이유는 성장과정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며, 특히 부 모와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기본적 욕구를 충족 받으며, 적절한 자아개념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하기 때문이다(김미희, 2006). 부모의 만성질환 유무는 고등학교 학생인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만성질환을 앓는 부모의 자녀들은(엄마일수록 더더욱) 가족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느꼈으며,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졌고, 사회적 지지를 더 많이 추구하였다고 보고되었다(Kenneth & Samantha, 2006).
(2) 신체질환
신체화 장애가 있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돌봄이 적었으며(신행호, 1995), 신체 장애인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는 어린시기 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신체 일부분이 되어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담감에 의해 우울을 경험 한다고 하였다. 또한 부모의 신체적 장애로 인해 또래들의 놀림과 따돌림을 받으며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자녀들은 수치심, 열등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김미희, 2006)
(3) 정신분열
자녀들은 어머니 역할을 하면서 부․모․ 자녀의 역할 혼란과 역할 부담감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정서적 특 징은 자녀들의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때 생략과 왜곡 되어져 있고 불안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4) 암
부모의 암은 부모 자녀간의 상호작용의 변화와 부모가 죽을 수 있다는 생명에 대한 위협 등으로 인하여 자녀들에게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부모의 암에 대한 치료로 인하여 자녀는 가정생활과 역할의 변화를 경험하였고, 불안, 혼란, 슬픔, 분노, 부모 질병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심 리사회적 문제를 겪었다. 암에 대한 가족 내 의사소통은 자녀의 심리사회적 기능에 긍정적으로 관련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사회적 지지는 아동의 삶에 대한 정상화된 느낌을 제공하므로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엄마의 유방암과 관련해 여자 청소년은 그들 또한 질병이 생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하였다(Azizi, 2009; Kristjanson, Chalmers, & Woodgate, 2004; Mosher et al., 2006). 자녀들은 암과 치료, 어머니의 질병과 생존, 자신의 질병에 대한 위험성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Fitch & Abramson, 2007),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은 긍정적 사고 또는 태도를 유지하고, 암에 대하여 말하고 두려움과 슬픔을 완화시키기 위해 확신에 의지하는 등 애를 쓴다고 하였다(Davey, Askew, & Godette, 2003). 하지만 유방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유방암 때문에 자녀가 무슨 경험을 하는지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Zahlis & Lewis, 1998). Clemmons (2009)는 또한 청소년이 그들의 엄마를 위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무엇이든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생활에 초점을 두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암튼 결론!!!
전반적으로 크고작은 영향을 받는다는거. 그리고 나이가 많거나 사춘기일수록 그 영향력의 세기가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근데 부모들은 (특히 아빠) 자신의 문제에 압도당해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스트레스를 '버릇없다'거나 한 태도로 치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사회적인 지지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백업은 아니었지만. 작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폭풍검색의 시간이었다 ㅎ
우리 아이들도 처음 나를 보고는... 안아주지 않고 피해다녔고. (특히 준영이) "나랑 놀아주지 않을거면 죽어!"라며;;; 충격적인 소리를 해댔었지.. 그게 결국은 스트레스로부터 발원된 것임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어쩌면 이 그림도....(만두에 구워지고;;; 콜라에 담겨지는 엄마의 표상...) 그런 스트레스의 연장선같은게 아닌가 싶다.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엄마의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며이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고 힘내도록 해줄 수 있는 여러 자원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나름 적용 ^^)
한 일주일만... 꼭 끼고.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놀아줘야지. 새로운 그림도 많이 그려봐야지.4가족이 같이 다니는 나들이도 한번정도 가야겠다. 소리도 안질러지니 이 기회에 좀 더 우아한 엄마가 되어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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