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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수술 #13] 수술 3-4주차, 부서지는 몸...변화가 필요해!

자곡동감성쟁이 2024. 11. 16. 17:28

오늘은 수술 3주차. 잠을 못자고 긴장하거나 피곤하면 목땡김이 좡난이 아니다 ㅜ 목운동을 해주기는 해도 생각보다 효과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 ㅜ

오늘은 하루가 아침부터 가득찼다. 8:30 아이들을 등원시키자마자, 재택근무때문에 일이 가득 차 있던 날이었다. 

나의 투병(?)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교회 언니들. 반찬과 먹을거리들을 싸오셨다❤️ 태영이 다람쥐반 선생님과 동료아기 엄마들 ㅎㅎ 신앙. 교육과 삶, 다이어트까지 ㅋ 전방위적인 대화를 나눔 ㅋ

오후 회의를 마치고, 아이들 픽업해 태권도에 내려다주고.... 분주히 움직이다

집에 와서 겨우........ 잠시 누웠다 ㅜ 만보걷기도 여유가 있을때나 하는거고 앉아있을 기력도 없어 누웠다. 충전이 필요..... 쉬다보니 한시간이 금방 ㅜ 아이들이 돌아온다.

충전중... ㅎ

저녁을 차리고...... 먹이고..... 근데 애들이 반의 반도 안먹어서 화가 나고.... ㅜ 열심히 할수록 지치고.

3주차 맞나..... 너무 피곤하다..... ㅜ 이전이랑 인생이 똑같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좀 여유롭고 웰빙스럽게 살수 있는걸까. 조건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이들도 그대로. (어쩌면 더 통제가 힘들어지고 있는...) 학생엄마근로자라는 내 상황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졸업은 해야할 것이니)그렇다고 신랑이 휴직을 하는거도 아니고.친정 부모님과 합가를 하거나 시댁 도움을 받는거도 아니고 ㅡㅡ

하하하 ㅜㅜ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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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4주차에 진입했다. 시간 왜이리 빠른겨.... 벌써 한 달이라니.

<수술 후 증상들>

1. 여전한 목경직

목경직은 여전히 심하다. 나름 목운동을 하는데도 그렇네....잠시 반짝 좋아진다 느꼈던 때도 있었는데. 하루 새벽에 일을 바짝하고나서부터 다시 완전 나빠짐 ㅡㅡ 늦게까지 일하고, 오랜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고, 긴장하면....... 더 심해진다. 가끔 숨이 안쉬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ㅠ

2. 목소리변화

무리를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잠긴다. 아무래도 주변 근육들이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

3. 이빨 ㅠㅠ

흑 ㅜ 저녁먹는데 ㅠ 금니가 뚝 떨어져나갔다. 수술하다 건드렸나... 싶기도 하고;;;;; 아직 턱쪽 마비증상이 없어지지도 않았는데 치과진료까지 받을 생각을 하니 부담스럽다. 미뤄둔 임플란트도 좀 알아볼겸. 겸사겸사 가기는 해야지... 부서지는 몸... 사실 다른 암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겠지만 ㅠ 이 그림이 뭘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만자..... 일러스트.

 

4. 피로

몸효율이 여전히 20%정도밖에 나지 않는 기분이다. 루틴만 겨우 하고 있음. 새로운 걸 할 의지나 기분이나 에너지가 없어 큰일이다. 머리와 피부는 어마어마하게 푸석푸석하다 ㅜㅜ하루에 한개정도 스케쥴이 적당한데 그 이상은 과부하가 걸린다.

 

<식단과 건강> 거의 빵점

섭생을 잘 해야 한다는데 요즘 좀 엉망으로 살긴 했다. 대충 인스턴트 먹고....(제정신인가 ㅠ) 탄수화물 당파티를 벌였다;; 지난 번 만났던 oo언니는 5색 야채와 과일을 챙기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약도 지어먹고 목을 스카프로 항시 보호하며 탄수화물을 최소화 하는 라이프로 자리잡았다 하셨다. 그래야 산다고.

하아... 그에 비하면 난 "회심"없이 교회 다니는 선데이 크리스쳔처럼. 진정한 변화나 각성 없이 계속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 내 몸의 입장에서 보면 천만원 주고 어렵게 6센티나 되는 어마어마한 조직을 떼내는 대수술을 하고 내 몸은 많이 불편해졌음에도 전과 달라진게 없는거다... "뭐지? 뭘 하고 있는거지?" 내몸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식단의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걷기운동은 급(!)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중단됐는데 몸이 좀 찌뿌둥하고 무거워지더니 이건 또 이거대로 익숙해지는듯?;(안돼~~~ ㅠ 그르지마ㅜ)

가령 지난 주말은 정말 몸이 너무 무거웠다. 한달만에 무사히(?) 다시 만난 마법의 영향일까. 자고 일어나면 몸이 붓고 피곤하고 막상 자려면 잠이 안오는? 두통과 오한에 이불밖을 벗어나기 싫었다.

그럼에도 토요일에 약속이 있어...잠시 외출을 하려던 것이 4시에 만나 집에 10시에 귀가하는 사태가 발생함...;;; 그 이전엔 이게 뭐 아무렇지도 않은 스케쥴이지.... 근데 아직 수술후 한달이 채 되지 않았던 나는 그래선 안되는 거였던 것 같다. 맘은 즐거웠는데 다녀와서 몸이 느무느무 힘들었기 때문ㅜㅜ 배도 너무 부르고 소화도 안되고 계속 붓기만 해서 ㅠ 밀리는 내부순환 운전도 갑갑했다. 목조임때문에 숨막혀 죽는줄 ㅜㅜ

난 뭔가 변해야 하는 것 같다.

갑자기 맡은 일들을 다 내려놓을 순 없으니 최소화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섭생도 최대한 신경써야 할 것 같고. 운동도 의식적으로 수행해야한다...... 내몸을 좀 더 객관화해서 살피고 아껴야 할 것 같다.

물론..... 나의 상황들은 하나 달라진게 없다. 아이들도 남편도 학업도 일도. 그대로 돌아간다 미싱처럼 ㅋ 경험을 해보니 극한의 현실, 이 와중에 뭔가 다르게 살아야지 막연히 생각한다고 해서 다르게 살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 진짜 각성과 피나는 의지(?)와 계획, 실행 없이 영원히 변화는 없겠다는 불안한 확신이 든다.

그러므로 수술후 극복기는 이제 그만쓰고. 조금 더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삶의 방식을 찾아야겠다. 공부도 일도 아닌. 내 몸을 위해서.

https://youtu.be/lmgAd1PC9ZE

https://youtu.be/lmgAd1PC9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