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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어 오른, 이른 봄

이번해 봄은 유난히 늦게 찾아오는 것 같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오늘 아침 공기는 꽤 쌀쌀했다. 아이들이 마실 우유를 사러 잠깐 나가는 길에, 노란 꽃이 핀 나무를 발견했다. 귀여운 노란 꽃이 조그맣게 매달려 있다. 줌을 하고 싶은데....단렌즈라 안 되는게 조금 아쉽다. 키가 좀 컸다면.... 가까이서 찍었을텐데... 그래서 인터넷에서 줌인한 꽃 한 송이를 가져와봤다. 산수유는 봄에는 노란꽃으로,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에는 붉게 물든 열매로 매력을 뽐낸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변’을 뜻한다고 한다. 봄에는 꽃을 내는 나무이지만, 겨울엔 열매도 내놓는데 그게 산수유 열매.... ^^ 구례 등지에서는 산수유 축제를 한다던데, 언젠가 삶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한번쯤 꼭 가보고싶다.

초록의 힘

자연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우리를 속이는 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 루소 서울살이가 팍팍하다 느껴지는 어느 날, 태안으로 차를 향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코로나 뉴스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시골의 흙냄새는 어지러운 마음과 정신에 정말 큰 위로가 되어 준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오후, 흙을 뒤적거렸더니 쑥이 요만큼 피어났다. 아직 어린 잎들이지만, 뭐가 좋은지 올망졸망 모여서 세상에 앞다투어 피어났다. 말랑말랑, 애기볼같은 보드라운 연둣빛으로 모여앉아있다. 그 모습이 참 귀엽고, 대견하고, 예뻐서 웃었다. 자연만큼 너그러이 품어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때가 되면 풀을 내고, 열매를 내고, 꽃을 내어 어리석은 인간을 돌보는 그 넓은 마음. 그런 마음..

책리뷰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