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우리를 속이는 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 루소
서울살이가 팍팍하다 느껴지는 어느 날, 태안으로 차를 향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코로나 뉴스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시골의 흙냄새는 어지러운 마음과 정신에 정말 큰 위로가 되어 준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오후, 흙을 뒤적거렸더니 쑥이 요만큼 피어났다.
아직 어린 잎들이지만, 뭐가 좋은지 올망졸망 모여서 세상에 앞다투어 피어났다.
말랑말랑, 애기볼같은 보드라운 연둣빛으로 모여앉아있다.
그 모습이 참 귀엽고, 대견하고, 예뻐서
웃었다.
자연만큼 너그러이 품어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때가 되면 풀을 내고, 열매를 내고, 꽃을 내어 어리석은 인간을 돌보는 그 넓은 마음.
그런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혀로 봄을 맛본다.